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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배달 음식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자료로 미뤄볼 때 올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35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배달음식은 코로나19 이후 전체 외식업에서 제과점업을 제외하고 유일하고 순성장을 기록한 분야다. 배달이 없었다면 전체 외식업 시장은 10% 수준이 아닌 17% 이상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영업자는 물론 대기업까지 배달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던 음식들을 재편해 배달 전용 메뉴를 만들고,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달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CJ푸드빌과 이랜드이츠 등 뷔페형 식당을 중심으로 하는 외식업체들이 배달에 적극적이다. CJ푸드빌과 이랜드이츠는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당시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간판 브랜드의 대표 메뉴들을 배달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지난 8월엔 아예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하고 서비스 가능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이츠 역시 뷔페 브랜드 ‘애슐리’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최근엔 배달 서비스 가능 지역도 기존 13개 매장에서 전국 43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롯데GRS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5개 외식 브랜드 통합 앱인 ‘롯데잇츠’를 론칭했다. 기존에는 롯데리아만 자체 배달 앱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롯데잇츠에선 모든 브랜드를 자체 주문할 수 있어 기존 배달 앱에 내던 배달 앱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다른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배달 시장 진출에 신중하던 스타벅스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배달 전용 매장으로 ‘역삼이마트점’ 한곳을 개장했지만, 연내 한곳을 추가로 열고 시험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BBQ치킨, 스쿨푸드 등이 배달 전용 매장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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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지난해 3조5000원 규모로 커졌다. 애초에는 2022년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그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자사의 인기 메뉴를 전문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울 한남동의 유명 북엇국 전문점인 ‘한남북엇국’은 동원홈푸드를 통해 인기 메뉴인 ‘북엇국’과 ‘민어전’을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이밖에 ‘송추가마골’, ‘계절밥상’, ‘매드포갈릭’ 등 유명 식당들이 앞다퉈 RMR을 선보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개별 계약마다 다르겠지만 통상 외식업체 메뉴를 제조업체가 공산품으로 만들어 팔 경우 매출의 5% 내외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