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기업 단체 만난 오세훈 "선제적·과감한 대책 시행"(종합)

함지현 기자I 2024.12.10 17:22:56

비상경제회의 개최…13개 관련 단체·기업·연구원 등 참석
"일자리 예산 1030억원 증액…해외 투자자 신뢰 회복도"
"장기·저리 특별 자금 신설해 소상공인 지원…상환 유예도"
참석자, 공정한 경영환경·중기지원 자금 조기집행 등 주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시민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 실물경제가 악화될 수밖에 없고 내수 부진이 자칫 장기화할 수 있어 더욱 우려가 많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최근 정국 혼란에 따른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경제·기업단체 등 총 13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오 시장 “일자리 41만개 적시공급…소상공인 정성 다해 지원”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비상한 시기에 특단의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겠다”며 “올해보다 일자리 예산을 1030억원 증액해서 총 41만개 일자리를 적시에 공급하겠다. 실국본부 단위로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울의 경제, 일자리, 노동 환경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고용정책으로 내년도 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겠다”며 “이를 통해 경제 안정 대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하겠다”며 “서울의 경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투자 기회를 알리고 금융업 애로사항도 지속해서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정성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며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통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과 함께 시설물 점검·보수를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현 상황에 대해 “혼란의 여파는 이미 우리 경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고 환율 상승 압박도 거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안타깝게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시는 내수 경기는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러나 우리는 위기 때마다 공공과 민간이 ‘원팀’으로 여러차례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다”며 “오늘 경제인 여러분의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는 시간으로 할애하겠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공정한 경영환경 조성·선제적 대책 등 요청

이날 참석자들은 오 시장에게 자영업자의 공정한 경영환경 조성과 선제적인 대책 시행 등을 요청했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12시간 이상 일해도 과다한 수수료로 자영업자가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수익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관심을 갖고 자영업자들이 공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해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안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배조웅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은 “서울시가 흔들림 없는 신뢰의 시그널을 시민에게 전달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지원자금 조기 집행과 공공 구매 상반기 조기 추진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하이서울기업협회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공공구매와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의 효과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늘 회의에서 초기에 선제적인 대책을 시행해 달라고 해주신 말씀을 지침 삼아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분야별로 과감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관광, 경제, 건설 등 민생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친 대책을 매일 챙겨나가는 한편 오늘 논의된 사안을 최대한 실행하고 추가 대책 또한 마련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소상공인연합회, 서울소기업소상인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이서울기업협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세계경제연구원, 이정희 중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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