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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나면 임금 깎는다고?" SK하닉 노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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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7.31 1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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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 방식 놓고 4차 본교섭도 평행선
사측, 주식 지급·매도 제한 방안 유지
노조 “지난해 합의 취지 훼손…수용 불가”
내달 4일 5차 교섭…수정안 없으면 단체행동 시사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개편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노조는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4차 본교섭을 열고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공개한 교섭 내용에 따르면 사측은 PS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유지했다. 회사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경우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임금체계 개편안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구성원에게 전가하는 데다 경영 상황에 따라 임금까지 줄어들 수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안이 제시되자 구성원들의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사측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호황과 불황을 모두 고려한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침체됐던 2023년 연간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핵심 쟁점은 지난해 노사가 마련한 성과급 합의의 변경 여부다. 양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되 PS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사측이 성과급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합의한 지 1년 만에 PS 지급 방식이 다시 교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다음 달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다음 교섭에서도 사측이 수정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필요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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