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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풍물산은 1972년 봉제업체로 출발해 남성 정장과 캐주얼 의류를 제조·판매해 온 회사다. 코스닥시장 개설 이듬해인 1997년 7월 입성한 초기 상장사로, 1999년 니나리치를 국내에 도입했다. 현재는 킨록앤더슨과 킨록바이킨록앤더슨 등을 주요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주력인 의류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2023년부터 가파르게 악화했다. 매출액은 2023년 289억원에서 2024년 227억원, 지난해 169억원으로 2년 만에 4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에서 47억원, 72억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손실률도 6.6%에서 42.5%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76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는 2대 1 액면병합을 결정하는 등 주식 유통 여건 개선을 위한 조치도 단행했지만 액면병합은 주식 수와 주당 가격만 조정할 뿐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상장폐지를 막지 못했다.
피해가 예상되는 소액주주 수도 적지 않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기준 소액주주는 5687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59.23%다.
원풍물산을 시작으로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퇴출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안에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현재 케이엠제약과 신라에스지는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골드앤에스와 수성웹툰은 6거래일, 에이에프더블류는 9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현 상태가 이어질 경우 케이엠제약과 신라에스지는 오는 14일, 골드앤에스와 수성웹툰은 16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전망이다.
시총 기준 회복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케이엠제약 39억원, 신라에스지 41억원, 골드앤에스 41억원, 에이에프더블류 42억원, 수성웹툰 69억원에 불과하다. 200억원에 도달하려면 주가가 많게는 5배 넘게 올라야 한다.
시장 약세도 부담이다. 코스닥은 지난 7월 1일 929.35에서 이날 830.37로 10% 넘게 하락했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와 시장 조정이 맞물리면서 저시총 기업이 단기간에 기준을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일정한 재무 요건을 갖춘 기업은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로 이전상장할 수 있다. 현재 퇴출 위험 기업 가운데 신라에스지는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을 기록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 흑자’ 요건을 충족한다.
오에스피와 세진티에스, 육일씨엔에쓰도 최근 재무제표상 기본 요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코넥스 이전 대상은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면서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 영업이익을 냈거나, 1개 사업연도에 영업이익을 내고 자기자본이 2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반면 골드앤에스와 에이에프더블류, 케이엠제약은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현 상태로는 코넥스 이전이 어렵다. 원풍물산도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이어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수성웹툰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고 자기자본도 200억원을 웃돌지만 자본잠식 여부 등 세부 요건을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기업들은 남은 기간 주가가 수배로 오르지 않는 한 상장폐지를 피하기 쉽지 않다”며 “이 가운데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일부 기업만 코넥스로 옮길 수 있어 기업별 셈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090123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