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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무기원조 끊자"…美하원 민주당, 2년 새 37명→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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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16 14:23:37

수정안 찬성 104 vs 반대 314…민주 103명·공화 1명 찬성
부결됐지만 민주 다수 찬성 처음…"당내 균열 뚜렷해져"
지도부마저 분열…원내대표 반대, 원내총무는 찬성
"인도적 지원까지 차단" 결함 지적…공화 술책 음모론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 100명 이상이 이스라엘에 대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차단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표결은 부결됐지만,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민주당 내 균열이 뚜렷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사진=AFP)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사진=AFP)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이 발의한 대이스라엘 군사 원조 차단 수정안을 찬성 104대 반대 314로 부결시켰다. 법안은 부결됐지만 민주당에서 103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공화당에서도 1명이 동참했다. 반대의 경우 민주당에서 98명이 표를 던졌고 기권도 10명에 달했다.

주목할 대목은 하원 민주당의 다수가 대이스라엘 군사 원조 차단에 찬성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2년 전 비슷한 표결에서는 37명만 찬성했다. 진보 진영은 당내 지형이 바뀌었다며 이번 표결을 반겼다.

일한 오마르 의원은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에서 유일한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털라이브 의원과 이 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며 “우리가 처음 의회에 왔을 때만 해도 오늘 같은 표결은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마저 갈렸다.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피트 아길라르 코커스 의장은 반대표를,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는 찬성표를 던졌다. 지도부는 표결에서 당론을 강제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했다. 당이 분열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몇 주에 걸쳐 이 표결을 어떻게 다룰지 비공개로 ‘집안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진영을 이끄는 그레그 카사르 하원 진보코커스 의장은 표결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그의 전쟁과 전쟁 범죄에 무책임한 백지수표를 주던 시대가 끝났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이번 표결 이후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매시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꾸준히 비판해온 인물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수정안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과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까지 함께 막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수정안이 민주당을 갈라놓으려는 공화당의 정치적 술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찬성표를 던진 클라크 원내총무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법과 이익,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나라에도 군사 원조 백지수표를 줘서는 안 된다”면서도, 현 상황을 그대로 두는 것 역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표결은 이스라엘을 향한 미국 외교 정책을 두고 하원 민주당의 기류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반대표를 던진 재러드 허프먼 의원은 “대부분의 민주당원 사이에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정책의 변화를 알리려는 응축된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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