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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각각 ‘KODEX 금 액티브’, ‘SOL 국제 금’ 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말 KRX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할 예정이다.
운용사들이 금 관련 ETF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과 함께 미국의 관세 등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금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3406.90달러에 거래됐다. 전 고점은 지난 4월 22일 기록했던 온스당 3500.1달러다.
이번에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국제 금 관련 ETF는 국제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한다. 국제 표준 금 현물인 런던금시장협회 시세와 연동한 해외 ETF 등에 투자해 ‘김치 프리미엄’ 등의 가격 왜곡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단기 트레이더에겐 지역 프리미엄이 수익 창출의 기회이지만, 장기 투자자에겐 가격 왜곡이 누적되며 추종 오차로 이어질 수 있다.
두 ETF는 높은 비중으로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트스 마이크로(IAUM)와 SPDR골드 미니셰어 트러스트(GLDM)를 담고 있다. IAUM과 GLDM은 런던 금시장협회가 인증한 금을 실제 런던 HSBC 은행 등에 보관하며 해당 금의 가격을 따르는 금 보유형 ETF다. ‘KODEX 금 액티브’, ‘SOL 국제 금’은 해당 ETF 등을 담아낸 재간접 형태의 ETF다.
금 보유형 해외 ETF를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운용에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 ‘KODEX 금 액티브’, ‘SOL 국제 금’의 총 보수율도 각각 0.3%로 비교적 낮다. 다만, 실제 금을 보유하지 않아 소유·교환·인출권은 없고, 금과 관련한 파생상품 전략도 쓰기 때문에 투자위험 등급이 높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KODEX 금 액티브’ 투자위험 등급은 ‘매우 높은 위험’으로 책정돼 있고, ‘SOL 국제 금’은 ‘높은 위험’으로 분류됐다.
금 보유 vs 금 가격 추종…“선택지 넓어져”
반면 이미 시장에 상장돼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말 선보일 금 현물 ETF는 KRX 금 시장에 상장된 실물 금을 보유하는 ETF다. 직접 금 거래를 하고, 보관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있어 운용 보수가 비교적 높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은 보유한 실물 금 가격과 1대 1로 연동하는 구조고, 한국예탁결제원에 실물 금을 보관하기에 운용보수가 0.5%로 책정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ACR KRX 금 현물’과 거의 똑같은 구조의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국제 금 가격만 좇는 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금 ETF를 선택지로 삼을 수 있다. 혹은 투자자가 직접 IAUM, GLDM 등 금을 보유하고 있는 역외 ETF를 사도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금 ETF 상품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실물 금을 보유하는 본질적인 의미의 ‘금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ACE KRX 금 현물’이나 이달 말 나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를 사면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각 운용사가 금 관련 ETF 라인업을 줄줄이 구축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지난 2021년 12월 15일 상장한 ‘ACE KRX 금 현물’ 1개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선물형이라 퇴직연금 계좌에서 금 ETF에 대한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연금계좌에서 금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 점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각 운용사가 바라보는 ‘금 투자’에 대한 관점이 달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ETF의 구조와 보유 자산의 실질적 성격을 따져가며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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