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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쟁 이전 4년간 수출액인 4920만달러보다 160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수출 품목은 포탄과 박격포탄, 추진제, 폭발물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수요가 급증한 무기다.
특히 인도산 탄약 수출의 약 75%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온 중·동유럽 13개국에 집중됐다. 인도는 이들 국가에 대한 포탄과 박격포탄, 추진제, 폭발물 등의 공급에서 한국에 이어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전쟁 이전인 4년 전에는 28위에 불과했다.
인도의 방산 수출 확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해온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종료된 회계연도 방산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40억달러로, 10년 전보다 약 25배 늘었다. 다만 이 수치에는 실제 수출 물량뿐 아니라 계약 및 승인 단계의 물량도 포함됐다.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은 첨단 미사일보다 국영 방산업체들이 생산하는 포탄과 폭발물 등 기초 전장 물자다. 대표적인 기업인 뮤니션스 인디아는 2025회계연도까지 2년간 인도 국영 방산기업 수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도산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유입된 정황도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월 인도산 155㎜ 포탄과 추진제, 신관 등 최소 6280만달러 상당의 물자가 우크라이나에 반입됐다. 수출업체는 미국 방산·물류기업 레귤러스 글로벌, 수입업체는 우크라이나 국영 무기 조달기업으로 기록됐다.
다만 인도 정부는 러시아와 관계 악화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유럽 국가들과 상업적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도는 냉전 이후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현재 인도 전투기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월터 래드위그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포탄과 탄약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고 인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유럽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외교적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탄약 생산능력 부족도 인도 방산업계에 기회가 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몬 베제만 선임연구원은 “유럽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자체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탄약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인도에서 탄약을 수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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