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권가에선 미국 상원에서 제출한 세법 개정안 중 배터리 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혜택이 현행대로 유지된 데다,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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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078600)의 괴리율도 69.7%를 기록했다. 목표주가 11만3000원과 전날 종가(6만6600원)와 비교 시 70%가량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이외에 POSCO홀딩스(005490)의 적정주가 괴리율이 59.0%로, 목표주가(40만9474원)와 대비 현재 주가가 큰 폭 내렸다.
2차전지 업체들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 통과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전기차 구매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상원에서도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하는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 적용 시한을 기존 2032년에서 대폭 앞당겨 법안 제정 후 180일로 수정했다.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도 법안 제정 후 180일 이후에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세법 개정안 중 2차전지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지원 기간과 관련해 하원이 단축했던 조항을 상원에서 다시 현행대로 오는 2032년까지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엘앤에프 등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데다,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1~4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12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징성 때문에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 대비 2배 이상 큰 유럽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K배터리도 유럽발(發) 수요 확대로 하반기부터 업황 바닥 탈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