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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에서도 미니밴 자랑이 유행이다. 틱톡에는 기아 카니발 뒷좌석에 발받침 달린 라운지형 의자와 14인치 화면을 갖춘 영상이 올라온다. 미니밴을 아예 움직이는 거실로 꾸민 엄마도 있다. 맷 매컬리어 크라이슬러·닷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미니밴이 “부활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미니밴은 1980년대 등장 당시 스테이션왜건을 밀어내며 혁신으로 통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축구맘’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반면 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거친 지형을 달리는 광고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SUV를 더 멋있다고 여기게 됐다. 대다수 SUV 구매자들은 밀림이 아닌 마트에 가는 데 차를 썼지만, 광고가 심어준 이미지는 그대로 지갑을 움직였다.
인식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미니밴의 평균 거래 가격은 4만8908달러(약 7151만원)로 신차 전체 평균인 4만9758달러(약 7276만원)보다 낮았다. 8만달러(약 1억 1698만원)에 육박하는 대형 SUV와는 비교가 되지 않고, 4만9792달러(약 7281만원)인 중형 SUV보다도 싸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카스닷컴에 따르면 비슷한 조건의 3열 SUV보다 4000달러(약 585만원)가량 저렴하다.
SUV가 비싼 것은 트럭 뼈대 위에 밀폐형 실내와 좌석을 얹어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미니밴은 하이브리드가 기본인 모델이 많아 연비도 좋고 공간도 넓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차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돌아왔다가 가격표에 놀란 것도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실용성도 재발견됐다. 옆으로 미는 슬라이딩 도어 덕에 아이들을 태우고 내리기가 수월하고, 3열은 커가는 아이들이 앉기에 넉넉하다. 좌석이 앞뒤뿐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이는 모델도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세 아이 엄마 켈시 스펜서는 미니밴은 절대 타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없이는 못 산다. 2년 전 처음 샀을 때만 해도 “차를 세우면 사람들이 ‘어휴, 미니밴이네’라고 할까 봐” 걱정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이거 무슨 차예요? 진짜 멋지다”였다. 다섯 살배기 쌍둥이가 버튼 하나로 문을 여는 모습이 마음을 바꾼 계기였다.
뉴욕 근교에 사는 두 아이 엄마 엠마 시더 부부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를 4만달러(약 5849만원)도 안 되는 값에 샀다. 그는 “예전에 BMW가 3만달러(약 4387만원)짜리 차를 내놨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그게 웬만한 차의 시작 가격”이라고 말했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총괄은 “사람과 짐을 싣는 데 미니밴보다 나은 차는 없지만, 오랫동안 멋없다고 여겨져 판매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래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돈(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니밴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4% 수준이다. 2016년의 3.2%보다도 낮다. 미국 가정의 자녀 수가 줄면서 그만한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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