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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암살자(들)' 증인 채택 불발…국힘 의원들 '반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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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0.14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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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문체위 전체회의
여당 측 "관객과 역사학계, 언론과 시민사회의 영역"
야당 측 "사상 검증하자는 것 아냐…표결 참여 못해"
이재정 문체위원장 "헌법 가치, 표현의 자유 검열 안돼"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암살자(들)’ 제작사, 제작진 참고인·증인 채택이 불발된 것에 대해 반발해 퇴장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위원들이 보수 진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이는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퇴장하고 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사진=연합뉴스)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위원들이 보수 진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이는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퇴장하고 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채택 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 요구하고 있는 ‘암살자(들)’ 관련해서 여야 간사 간의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증인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말씀을 하셨다”고 발언했다.

이어 “역사왜곡 논란은 물론이고 각종 정부기관 투자, 개봉 시기, 상영관 싹쓸이 문제, 엉터리 가치평가 보고서 등 궁금증을 해소할 부분이 많은데도 독단적으로 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창작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포함해서 건강한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이런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도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창작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는데 고의적으로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작품까지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와 관련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건국전쟁’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다. 그때 김덕영 감독을 여기에 불렀었다”며 “그런 전례가 있는데 왜 ‘암살자(들)’은 안 된다는 것이냐”라고 전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에서 ‘암살자(들)’ 문제 제기 하시는 것 다 들었는데, 팩트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봤다”며 “여기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고 검열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암살자(들)’을 꼼꼼히 보았는데, 그쪽에서 의혹을 가지시는 역사왜곡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언론자유의 얘기네’, ‘진실 찾기 영화네’ 이게 대다수다. 영화를 꼼꼼히 보셨냐고 보고 싶다. 이런 논란을 국회 문체위에서 말하는 게 부끄럽다. 영화 진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 이런 행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국회에서 통제하려는 듯한 행위는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에선) 역사 왜곡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관객이 평가할 몫을 왜 정치권에서 평가하려고 하냐”라고 말했다.

이어 “‘건국전쟁’ 감독이 국회에 나왔던 것은 독립영화 승인 취소 건이었지, 영화 창작과 관련된 이념적 내용은 다루지 않았었다”며 “창작의 자유를 정치권에서 관여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사상과 감정의 표현이 예술작품을 통해 말하는 자가 없었다면 어떠한 생각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겠나”라며 “‘암살자(들)’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대중이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술인으로 활동할 당시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는 가사를 썼다가 불경스럽다고 금지곡이 됐던 때가 있었다”며 “정치가 사상 검열의 시대로 퇴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체위가 인민재판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종면 의원은 야당의 촌극이라고 표현했다. 노 의원은 “주요 국힘 의원들이 주연 배우를 북한상이라고 공격하고, 중국 자본이 투자됐다느니, 북한 선전영화랑 같다느니 같은 순 거짓말을 국회까지 끌고 와서 유포시키고 있는데 전혀 선을 긋지 않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 증인 채택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영화에 문제가 있으면 법적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국회에 불러내겠나”라고 덧붙였다.

여당 간사인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객과 역사학계,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국회에 와서 왜 그런 시나리오를 작성했냐는 건 창작자들의 창작의 자유를 심히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제작자, 감독을 불러서 사상 검증을 하자는 게 아니”라며 “100번 양보해서 탄환 굿즈, 티켓과 모형을 제작한 제작사 대표도 부르지 못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관은 배급사가 주는대로 했다고 하면서도 사과했지 않았나”라며 “뭐 때문에 제작사 대표도 못 부르는 거냐”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증인 채택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 표결에 참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검열하지 않는다. 헌법 가치이며, 어떤 이유로든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사후 책임을 지면 된다. 형사 책임, 민사 책임을 밟으면 된다. 이 국감장에서 ‘암살자(들)’이 언급되면서 수많은 영화인들이 위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더욱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 가서 ‘정치인들이 척 지려고 정치인들이 공방을 벌인 게 아니라고 격려하고, 영화제의 위신을 세워주자’는 제안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불참 의사를 보여준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두 간사님이 합의해 오신다고 해도 위원장이 채택할 수 없다”며 “이것을 오만, 독단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저지, 국민의힘 의원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표결 절차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후 문체위는 민주당 주도로 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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