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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붙이니 매출 4배”…유통가, 잘 팔리는 ‘IP 상품’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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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10.21 1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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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굿즈 상품 매출 4배↑…상품 수도 42% 확대
GS25·CU도 IP 상품 두 배 성장…포켓몬 등 ‘완판’ 행렬
먹거리+랜덤 굿즈로 진화…매장 방문·앱 재고조회까지 유도
카카오프렌즈·티니핑·조구만…유통가서 커지는 ‘토종 IP’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유통업계가 캐릭터·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캐릭터를 패키지에 입히는 수준을 넘어 키링·쿠션 등 실용 굿즈와 먹거리를 결합하거나 랜덤·한정판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캐릭터 팬덤이 실제 매출 증가와 점포 방문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유통업체들의 ‘IP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룡캐릭터 '조구만' 협업 굿즈(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룡캐릭터 '조구만' 협업 굿즈(사진=세븐일레븐)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올해 1~9월 굿즈 포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상품 수도 지난해 346종에서 올해 491종으로 42% 늘었다.

구매층도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두텁게 형성됐다. 세븐일레븐의 굿즈 포함 상품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75%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2%로 가장 많았고 40대 28.2%, 20대 27.1% 순이었다. 20·30대 비중만 61.3%다.

판매 효과가 확인되자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9일부터 국내에서 탄생한 공룡 캐릭터 ‘조구만(JOGUMAN)’과 협업한 상품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최지영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 담당 MD는 “최근 캐릭터 상품은 단순 소장을 넘어 실용성과 수집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203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IP를 발굴해 먹고 난 뒤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매출 효자로 떠오른 IP…포켓몬은 ‘오픈런’

IP 상품의 판매 효과는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GS25와 CU에서도 굿즈를 포함한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GS25는 올해 1분기 출시한 콘텐츠·IP 제휴 신상품 4종이 모두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오랜 팬덤을 가진 포켓몬 등 인기 IP는 소비자를 점포로 끌어들이는 ‘집객 상품’ 역할까지 하고 있다. CU가 지난 5월 어린이날을 겨냥해 내놓은 포켓몬 카드 세트는 출시 사흘 만에 25만개가 판매됐다. CU 관계자는 “희소성이 높은 카드나 굿즈를 구하기 위해 여러 점포를 찾거나 편의점 앱에서 재고를 확인하는 소비가 늘면서 IP 상품이 해당 상품의 매출뿐 아니라 점포 방문까지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P 활용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제품 포장에 캐릭터 이미지를 넣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식품과 굿즈를 하나의 상품으로 기획하거나 랜덤 요소를 더해 소장·수집 수요까지 겨냥한다. GS25가 초콜릿과 몬치치 틴케이스 키링을 결합해 선보인 ‘몬치치 두바이하트초코틴’은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됐다. 먹고 난 뒤에도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남겨 상품의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높인 사례다.

여기에 여러 디자인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넣어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GS25의 ‘짱구라면스토퍼랜덤피규어’처럼 식품에 랜덤 굿즈를 결합하거나 CU가 아이스크림에 캐릭터 스탬프를 넣는 등 먹거리와 수집형 굿즈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토종 IP 존재감도 커졌다

최근에는 포켓몬·산리오 등 해외 유명 캐릭터뿐 아니라 국내에서 탄생한 IP도 유통·소비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캐치! 티니핑’을 비롯해 조구만 등 팬덤을 확보한 국내 캐릭터들이 잇따라 브랜드 협업 대상으로 선택되고 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캐릭터로 뽀롱뽀롱 뽀로로(14.4%)와 카카오프렌즈(12.6%)가 각각 1·2위를 차지해 산리오 캐릭터즈(9.4%), 짱구는 못말려(7.9%), 포켓몬스터(7.4%) 등을 앞섰다.

국내 IP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IP 기업도 한국 캐릭터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쇼케이스 2027’에서 캐치! 티니핑과 카카오프렌즈 등 한국에서 탄생한 캐릭터와 디즈니 IP를 결합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캐릭터 IP가 단순한 상품 장식이나 단기 마케팅 수단을 넘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상품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은 기존 팬덤을 기반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한정판이나 랜덤 요소를 결합하면 반복 구매와 점포 방문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캐릭터 인지도뿐 아니라 상품과의 적합성이나 실용성, 소장 가치까지 고려해 IP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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