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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앙드레김 신사동 건물, 디자이너 호텔로 재탄생

염지현 기자I 2016.02.22 18:30:25

디자이너 상품 브랜드 육심원, 앙드레김 건물 매입
캐릭터 작품 전시..갤러리같은 18층 호텔 증축 계획
中 관광객 인기↑..다음달 홍콩 하버시티 입점 준비

신사동에 위치한 앙드레김 빌딩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신사동의 상징이었던 고(故) 앙드레김 빌딩이 중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디자이너 호텔로 재탄생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자이너 상품 브랜드 ‘육심원’이 앙드레김 건물을 매입하는 최종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아뜰리에가 있었던 신사동 빌딩은 지난 2014년10월 내추럴엔도텍이 183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며 회사 재정이 어려워지자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육심원의 매입 가격은 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김 빌딩은 대지면적 541.50㎡(약 164평), 연면적 1820.76㎡(약 552평)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다. 처음에는 앙드레김이 임대해 사용하다 2001년 매입해 쇼룸 겸 작업실로 사용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육심원 로드샵
순백색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된데다가 약간 지대가 높은 신사동 알짜배기 위치에 있어 유명세를 탔다.

육심원은 이 건물을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갤러리 호텔’을 목표로 증축할 예정이다. 동양화 작품으로 출발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호텔 곳곳에 작품을 배치하고, 각 방마다 육심원 캐릭터를 특색있게 살릴 계획이다.

정경일 육심원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로수길에 있는 본사 카페에 찾아와서 캐릭터가 그려진 컵 홀더 등을 찾을 만큼 인기가 있어 이같은 구상을 하게 됐다”며 “본래 순수 작가 작품으로 출발한 브랜드인만큼 갤러리같은 호텔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육심원은 동양화가 육심원 작가의 작품들을 패션·화장품·리빙 아이템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배우 장나라가 그린 그림으로 소개되며 지난 2년간 중국 칭다오, 창사 등에 330㎡(약 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10여개 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사업 초반엔 다이어리, 여권 지갑 등 문구류 위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차츰 화장품, 리빙용품에 이어 호텔 사업까지 시작하며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육심원은 다음달 말엔 홍콩 현지 법인 설립과 침사추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하버시티’ 입점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으로 중국 쓰촨성 청두 IFS몰 등을 비롯해 태국, 캄보디아 등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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