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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사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했다. 백 교수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딜로이트그룹 이사회 의장과 ESG센터장 등을 지냈다.
백 교수는 주총 출석 주식 622만5934주 중 509만2815주의 지지를 받으며 81.8%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을 추천했지만, 찬성률 27.93%로 부결됐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안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상 ‘3%룰’이 적용돼 이번 임시주총의 최대 승부처로 꼽혔다. 고려아연과 영풍 모두 보유 지분을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한화그룹과 LG화학 등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사실상 승패를 가르는 구조였다. 고려아연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박 후보와 백 후보 모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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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사 4명에는 고려아연 측인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K·영풍 측인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가 각각 모두 선임됐다. 득표 수는 심혜섭, 이준봉, 이형규, 서은숙 후보 순으로 높았다.
이번에 감사위원 1석을 확보하면서 최 회장 측은 이사회 내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9명과 영풍·MBK 측 5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주총에서 양측이 추천한 독립이사 4명이 모두 진입하고 백 후보까지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2명, 영풍·MBK파트너스 측 7명 등 12대 7 구도로 재편됐다. 영풍·MBK 측도 이사를 추가했지만, 최 회장 측이 안정적인 과반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고려아연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승리하면서 경영권 보호와 더불어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에도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을 비롯한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핵심광물·자원순환 등 대규모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경영권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승부처는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총이다. 이사 8명과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만큼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양측이 다시 한번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박유경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열린 공개추천과 독립적인 외부심사를 거쳐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께서 현 경영진이 이뤄낸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높게 평가해 경영 연속성 및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주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