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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슈퍼주총데이 마무리…글로벌·주주가치 제고 한목소리

노희준 기자I 2025.03.26 17:36:27

오뚜기 "글로벌 공략 최우선...동남아·중동 할랄 공략"
풀무원 "미국 시장 성공 발판 유럽 본격 진출"
오리온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익 1조원 도약 원년"
삼양식품 "상반기, 밀양 2공장 완공 및 가동"
깜깜이 분기배당 개선하고 중간, 분기배당 신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요 식품회사 정기 주주총회가 글로벌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강조하며 막을 내렸다. KT&G의 대표이사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 등 부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오뚜기 주주총회 (사진=오뚜기)
황성만 오뚜기(007310) 사장은 26일 주주총회에서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을 통한 전세계 홍보와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20억 인구가 있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지역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 4월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완공, 2027년 오뚜기푸드아메리카 생산거점 구축을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목표 1조 1000억원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오뚜기는 주총에서 현 영문 상호 ‘OTTOGI’를 ‘OTOKI’로 변경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보다 직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해외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풀무원(017810)은 미국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으로 본격 진출하고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효율 풀무원 이사회 의장은 “올해 기존 해외사업은 성장과 이익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유럽시장까지 추가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준 오리온(271560) 대표이사는 “올해를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전 법인이 제품력과 영업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및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오리온 주주총회 (사진=오리온)
김동찬 삼양식품(003230)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밀양 제 2공장의 완공 및 가동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이 증대됨에 따라 글로벌 매출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2027년까지 중국 등 주요국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생산 현지화를 달성해 글로벌 네트워크 및 생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097950) 대표는 25일 열린 주총에서 “미주에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국과 일본은 사업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유럽 등 시장에선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280360) 대표 같은날 주총에서 “해외에서 롯데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며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해 빙과를 확대하고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현지 생산을 준비해 인도 내 롯데 브랜드 입지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박윤기 롯데칠성(005300)음료 대표도 같은날 주총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관련 절차 개선 등도 이번 주총에서 가결됐다. 풀무원, KT&G 등은 분기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분기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이사회에서 정한 배당금을 미리 확인하고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동원산업은 중간배당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SPC삼림은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KT&G 주주총회 (사진=KT&G)
동원산업은 또 박상진 사내이사, 장인성 사내이사, 김세훈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이현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처리했다. 동원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동원산업 지주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김세훈 총괄임원을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5년 동원그룹에 입사해 30년 간 근무해온 재무회계 및 전략기획 전문가다.

KT&G는 대표이사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대표이사 사장과 그 외 이사를 구분해 뽑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올렸다. 또 대표이사 사장 1인과 9인 이내의 이사를 두며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두는 정관 변경도 추진했다.

집중투표제는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수에 대해 주주가 그 이사수 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관이 이렇게 변경되면 KT&G는 대표이사 사장은 1인을 뽑고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할 때는 1인의 대표이사 사장과 그 외 이사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집중투표제가 배제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반대를 권고했다. 또 행동주의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이 반대를 표명했다. 그럼에도 주총에서는 안건이 무리없이 통과됐다. KT&G 관계자는 “향후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은 주주총회를 통해 전체 주주의 찬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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