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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조현상 '대차잔고 급증'에도 아문디 ‘역경고’…이유는

이정현 기자I 2025.03.27 16:30:47

공매도 전면 재개 앞두고 대차거래잔고 한달새 20%↑
대차거래량 70%가 외국인…배터리·조선·방산 ‘주의보’
개미 근심 커지나 아문디 “한국 공매도 투자 위험”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는 31일 전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되는 가운데 대차거래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공매도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증시가 저평가 국면인 만큼 공매도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전망이나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이 중개한 증권대차거래에서 대차거래잔고는 전일 기준 58조5364억원으로 전월 대비 20% 넘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46조460억원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공매도 재개가 확정된 지난달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종목수도 2413개에서 2696개로 늘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늘어난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공매도를 위해선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앞으로 공매도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대차거래잔고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근심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인 만큼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량의 70%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이 주도하는 공매도 압박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증시 강세가 공매도 전면재개를 앞두고 주식 대차를 위한 선제적 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불안함이 커지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편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최고투자책임자 뱅상 모르티에는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공매도 투자자에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 부정적 요인은 한국 증시에 이미 반영되어 있는 만큼 오히려 상승에 놀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차거래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업종 및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적 수급 변동성은 염두해야 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차전지 종목이 다수 포함된 IT 가전과 화학, 헬스케어와 조선, 방산 등의 대차거래잔고 비중이 빠르게 늘었는데 개인투자자 투자 비중이 높거나 최근 주가가 급등한 섹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잔고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조선, 방산 등과 같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조한 주도주는 공매도에 따른 단기 변동성 장세를 거친 이후 매수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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