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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늘어난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공매도를 위해선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앞으로 공매도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대차거래잔고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근심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기법인 만큼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량의 70%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이 주도하는 공매도 압박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증시 강세가 공매도 전면재개를 앞두고 주식 대차를 위한 선제적 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불안함이 커지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편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최고투자책임자 뱅상 모르티에는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공매도 투자자에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 부정적 요인은 한국 증시에 이미 반영되어 있는 만큼 오히려 상승에 놀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잔고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조선, 방산 등과 같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조한 주도주는 공매도에 따른 단기 변동성 장세를 거친 이후 매수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