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 개명…미국인 63%가 반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09.02 15:43:1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찬성은 14%, 4배 이상 격차…공화당원도 반대 우세
캐나다 관세 반대도 57%…"내 살림 더 나빠질 것" 40%
접전지 다수가 캐나다 접경…중간선거 앞두고 비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온타리오호 이름 바꾸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를 겨냥한 새 관세에도 반대가 찬성의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으로서는 또 하나의 악재를 떠안은 셈이다.

캐나다 토론토 아일랜즈에서 바라본 온타리오호 전경. (사진=AFP)
캐나다 토론토 아일랜즈에서 바라본 온타리오호 전경. (사진=AFP)
1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로이터통신·입소스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는 온타리오호의 ‘아메리카호’ 개명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3%에 달했다. 찬성은 14%에 불과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은 뒤 나온 첫 신뢰할 만한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배가 넘는 이 격차는 지난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꿀 때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당시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했지만 찬성은 지금의 두 배 수준이었다.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은 52%로 강한 찬성 7%의 7배가 넘었고,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반대 43%가 찬성 33%를 앞섰다.

개명 발상은 캐나다와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나왔다.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보다 훨씬 먼저 붙여졌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았다.

무역 분쟁 여론도 나을 게 없다. 새 캐나다 관세에는 반대 57%, 찬성 20%였다. 물가가 오르고 고용시장이 활기를 잃은 지난 18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줄곧 낮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이번 수치는 그중에서도 나쁜 편이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조사에서 관세 전반에 대한 반대는 53%, 찬성은 23%였고 지난해 초 캐나다산 제품에 처음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을 때는 반대 59%, 찬성 36%였다. 이번엔 강한 지지가 9%에 그친 반면 강한 반대는 43%였다. 공화당 지지층도 찬성 44%, 반대 33%로 우세가 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이 커진 책임을 캐나다에 돌리지만 여론은 반대다. 분쟁 책임이 미국에 더 있다는 응답이 46%로 캐나다에 있다는 12%를 크게 웃돌았다. 관세가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에 그친 반면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40%로 10배에 달했다.

협상 방식을 두고도 원하는 것을 대부분 얻지 못하더라도 강경하게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답이 68%로, 강경 노선을 선호한다는 25%를 압도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유화적 접근을 지지했다.

조사를 관통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을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강한 지지는 한 자릿수에 머무는 데다 공화당 안에서도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캐나다 관세가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키는 데 특히 불리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알래스카와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등 접전지 상당수가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주(州)여서다.

CNN은 캐나다와의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를 낮추는 일 말고 다른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굳히는 데다, 이란 전쟁처럼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와 개명 추진이 과거 비슷한 시도보다 더 미움받는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14%에 불과한 ‘아메리카호’ 개명을 두고 백악관에서 행사까지 열었다며, 예전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두 번째 임기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