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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몰한 멧돼지, 주유하던 70대와 충돌…결국 ‘사살’

권혜미 기자I 2025.01.23 16:30:50

서대구역 인근 주유소 ‘멧돼지 출몰’
주유하던 70대와 부딪쳐…병원行
서평초 인근서 다시 신고, 결국 사살
“멧돼지 목격 시 뛰거나 큰소리치지 말 것”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구 서구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도심을 배회하다 70대 남성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문 엽사는 결국 이 멧돼지를 사살했다.

사진=대구 MBC 캡처
23일 대구서구청과 대구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쯤 서대구역 인근 주유소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목격됐다.

대구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멧돼지는 주유소 안에서 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 사람들 주위로 빠르게 지나갔다. 이어 주유 중이던 70대 A씨를 향해 내달린 멧돼지는 미끄러지면서 A씨와 부딪혔다.

A씨는 해당 충격으로 무릎과 허벅지에 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이후 오후 7시37분쯤 서평초 인근에서 멧돼지 발견 신고가 다시 접수됐고, 서구청은 전문 엽사 2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엽사들은 오후 8시 16분쯤 신고 장소 인근서 멧돼지를 사살했다. 수컷이었던 이 멧돼지의 몸무게는 130kg에 달했다.

사진=대구MBC 캡처
한편 소방청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 멧돼지포획 출동 건은 월평균 360건이었다. 119생활안전대가 포획을 위해 출동한 건수는 총 1만2943건이었다.

소방청은 야생 멧돼지의 빈번한 도심출몰 배경에 대해 “멧돼지는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도 없어 상위 포식자가 됐지만, 최근 잦은 개발로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행동 요령으론 ▲주변 나무, 바위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 ▲뛰거나 큰소리치지 말 것 ▲서로 주시하는 경우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달아나려고 하는 등 겁먹은 모습 보이지 말 것 ▲위협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한 행동으로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 것 ▲침착하게 해당 장소를 벗어나 119에 신고할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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