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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확전 않도록 관리"…선거 의식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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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03 15: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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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전쟁 이슈 선거에 도움 안 된다 판단에
11월 중간선거 전 확전 자제 기류…이후 재검토
선거 전까지 무기 재고 보충 시간 벌기 전략
내년까지 장기전 대비해 미군 파병 기간 연장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과의 확전을 자제하되 선거 이후 군사 공세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중동 주둔 병력과 함정의 배치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 전쟁이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제한적 교전을 넘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설 경우 휘발유 가격 상승과 전쟁 피로감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을 약 한 달 만에 공습한 데 이어 지난 1일 추가로 이란을 타격했다. 이란도 중동의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시도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습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전 확전이 공화당 의석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1%만이 이란 전쟁을 지지하고 63%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까지 대규모 공격을 자제하면 최근 미국이 소진한 정밀유도무기와 방공미사일 재고를 보충할 시간도 벌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미국은 7월 중순까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1700발과 THAAD 요격미사일 200발 이상을 사용해 일부 무기 재고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선거가 전쟁 관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에는 무력 충돌이 다시 확대돼 내년까지도 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참모들로부터 공습을 늘리고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섬들을 장악하는 방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 핵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요새화 시설을 폭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모두 상당한 병력과 항공·해상 전력이 필요한 작전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에 반미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에 반미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함 승조원과 방공부대, 전투기 편대, 공수부대 등의 배치 일정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 초기 신속하고 결정적인 타격을 강조했지만, 실제 군사태세는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장기 대응 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미군은 현재 중동에 약 5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미사일과 드론 요격,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보호, 이란 항구와 해안 봉쇄가 주요 임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선택할 경우 대규모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태세도 갖추고 있다.

중동 해역에는 현재 항공모함 2척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13척을 포함해 미 군함 19척이 배치돼 있다. 이 군함들은 통상 수개월의 항해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정도 휴식을 취하지만 최근에는 휴식 없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 육군 방공부대의 표준 파병 기간도 기존 9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제82공수사단 일부 병력 역시 내년까지 중동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장기 파병도 준비하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동에 투입될 경우 내년 봄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USS 제럴드 R. 포드함는 11개월간 해상에 머물며 냉전 이후 최장기 배치 기록을 세웠다.

장기 전력 배치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장병과 가족의 피로가 누적되는 데다 함정과 방공 장비의 정비가 밀리면서 전력 정상화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에서 물자 보급이 어려워져 미 해군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도 부담이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중동의 미군 배치는 내년까지 장기간 작전을 전제로 짜인 것이어서 이 수준을 유지하려면 유럽과 인도·태평양 등 다른 지역의 미군 운용 여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향후 1년 간 이란을 미군 작전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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