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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변화의 배경에는 물가 지표 악화가 있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생산자물가 세부항목도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미국 디젤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잇달아 인상 쪽으로 전망을 바꿨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세 차례, 바클레이스는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
월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오히려 “동결했을 때의 위험”이다. 물가 안정을 책무로 하는 연준이 지금 같은 고물가 국면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5.039%로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있는데, 동결 시 이 금리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인상에 베팅해온 금융기관들 입장에서도 동결이 나오면 상당한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처지는 복잡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지명한 인물이지만,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물가 지표는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첫 금리 변경을 단행한다면 그것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등 차입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한 번의 인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예정된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있을 확률은 선물시장 기준 78.1%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3%(37명)가 내년 3월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이 “마지막 조치가 아니라 긴축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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