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행정직공무원의 국립국악원장 임명 반대 및 원장 선임 재공모 실시 △국립국악원 조직개편과 향후 기관 확대에 대한 문체부의 일방적인 계획 반대 △편향된 인식에 근거한 사실 왜곡을 통한 국악계 ‘갈라치기’ 행태 중단 등을 요구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6월 김영운 전 원장의 임기가 끝난 뒤 10개월째 원장이 공석 상태다. 김 전 원 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5월 신임 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국악계 인사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공모가 무산됐다.
국립국악원 원장은 개방공모 제도를 통해 국악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문화예술계 인사가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바뀌었고, 1월 초 재공모를 진행했다. 현재 3명의 후보가 올라갔는데 그 중 1명이 유병채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악계는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국정 혼란기에 급하게 규정을 바꾼 뒤 진행한 공모에 문체부 고위공무원이 응모했다는 점은 오해를 살 수 밖에 없다”며 “기존에도 원장 공모 과정에서 해당 후보다 행정처리를 할 수 있는지 역량 평가를 받았다. 굳이 공무원이 국악원장을 맡아야 할 당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전임 연구실장은 “국악원에 이미 문체부 2급으로 파견되는 기획운영단장과 3~4급으로 파견되는 과장 직책이 있다. 국악원장은 이들과 함께 행정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원장까지 문체부 공무원이 온다는 것은 문체부가 국악원을 단순한 관리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김 전 원장은 “그동안 국악원장 공모 과정에서 다른 학교 출신들도 지원을 했지만 인사 절차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방에 있는 3개의 국립국악원 분원의 경우 국악고-서울대 출신 원장은 1명밖에 없다. 특정 학교 편중 현상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국악계 여론조사를 통해 80% 이상이 공무원 출신 국악원장 임명을 반대하면 인사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악계 비대협은 “법적 조항에도 없는 여론조사로 임기응변식 대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장관의 발언은 대다수 국민에게 국악원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고 국악원을 폐해가 있는 집단으로 오해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