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육군조병창역사문화생태공원추진협의회는 1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정문 인포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대형도서관 건립을 전제로 한 캠프마켓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이어 “박찬대 인천시정부는 그 자리에 경기도서관을 본뜬 대형도서관(복합문화시설)을 짓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문화시설의 포장지를 둘렀을 뿐 조병창·캠프마켓의 역사성과 무관한 대형 토목·건설 사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거대한 구조물과 화려한 외형으로 사람을 끌어모으겠다는 상업적 관광 자원화 시각이자 토목·건설 업자들의 입맛에 맞춘 개발주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협의회측은 “경기도서관이나 지혜의숲을 본뜬 대형도서관을 부평에 비슷하게 지으면 그것이 어떻게 부평의 독창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겠느냐”며 “아무리 신박하게 짓는다 한들 타 지역 시설의 짝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정한 랜드마크는 건물이나 구조물의 크기, 높이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이 공간만의 유일무이한 역사와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보존하며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해외 도시재생 사례로 △네덜란드의 철도 정비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로크할 도서관 △튀르키예의 옛 병영을 재생한 라미 도서관 △중국 쿤밍의 방직공장을 재생한 산업유산 도서관 등을 소개했다. 국내 시설로는 청주 연초제조창과 보관창고를 각각 문화제조창, 동부창고로 만든 것과 고려제강 와이어공장을 전시·공연·서점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부산F1963, 코스모화학 공장 일부를 전시·행사·휴식공간으로 조성한 인천 코스모40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낡은 건물을 없애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지은 것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의 역사와 기억에 새로운 기능을 더함으로써 그 도시만의 명소가 됐다”며 “캠프마켓에 역사·문화·생태가 어우러진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제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굴포천과 문화의거리, 부평공원과 캠프마켓을 연결하고 남겨진 조병창 건물에 도서관·전시·공연·교육 시설을 넣으면 부평만의 고유한 문화생태축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캠프마켓에는 이미 존치가 결정된 17개의 역사적 건물이 있다”며 “이 건물들을 도시재생 방식으로 보존하고 리모델링하면 거대한 신축 건물 없이도 도서관·미술관·전시장·공연장이 어우러진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협의회측은 “박찬대 시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공약 수립 과정에서 조병창·캠프마켓의 역사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시민사회와 어떠한 공유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잘못된 공약은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시는 대형도서관 건립을 전제로 한 캠프마켓 기본계획 수립 용역·사업 추진을 중단하라”며 “소수 정치권의 독단적 결정을 철회하고 부지와 건물 활용 방안 관련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캠프마켓 17개 건물 존치 △국내외 건물 하부 정화사례를 적용한 건물 존치 정화 원칙 확정 등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