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에 사는 김모(81) 씨는 “예전에 외가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오늘 아침 육 여사 생가에 내려가 따님을 지켜달라고 기원했는데,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육씨 종친회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문세광의 흉탄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는데, 딸마저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충청지역 주민들은 대한민국이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점에 불안해하면서도 국가 최고 권력자마저도 헌법과 법률 위반했을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일원에서 만난 시민 이승도(39) 씨는 “헌법재판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빨리 구속수사해 그간의 범죄 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유성구의 직장인 오길상(54) 씨도 “너무 긴 시간 국론 분열과 갈등이 대한민국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놓았다”며 “갈등과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이제 모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최정길(33·여) 씨는 “헌재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정확히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받아들여진 결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파면 되는 초유의 사태에 국가경제와 안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충남 강경에 유길상(68) 씨는 “대통령 파면보다 당장 북한의 위협과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국내외 산적한 문제들이 우리앞에 놓여있다. 앞으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자체가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와 세종시 등 충청권 자치단체 단체장들도 이날 일제히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우리 헌정사에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물론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히려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값진 전기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 국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때이며, 시민들도 어려울 때 힘과 지혜를 모아서 대한민국이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것은 촛불 민심의 승리이며, 민주주의 역주행에 대한 준열한 심판”이라고 전제한 뒤 “헌재의 정의로운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있어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헌재의 이번 인용 결정은 당연한 결정으로 그 누구도 헌법과 법률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그간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가 하나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