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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이 주가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91억원 사들였으나 SK하이닉스를 11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어느새 5만7000원대를 회복하며 ‘6만전자’를 넘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바닥을 찾아가고 있는데다 주가를 압박하던 미국 관세 압박 강도가 최근 느슨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칩스법 폐기 우려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상당 부분 사그라들었다. 리스크가 줄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다움 복원’ ‘독한 삼성인’을 강조하고 나선 것 역시 반도체 업황 반등을 염두한 채찍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도 이어진다. SK증권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서 초기 주가 반등 이후의 주가 우상향 조건은 가격 하략률 안정화 및 출하 반등”이라며 “2분기 디램 공급사의 출하 반등에 따른 재고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중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가 반도체 업황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감산 및 재고조정이 진행중인 낸드 분야에서 샌디스크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동률 확대, 가격 인상 참여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수요 증대로 국내 IT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