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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트필드 중장은 전투 경험을 가진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이자 미 해군전쟁대학의 첫 여성 총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23년 12월부터 해당 직책을 맡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해임 사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채트필드 중장의 과거 발언은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은 점이 해임 배경이 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그는 2019년 해군전쟁대학 총장 취임 당시 “우리 팀 구성원들이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 아이디어와 협력이 나오는 대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채트필드 중장은 지난 2015년 여성 평등의 날 기념식에서는 “우리의 다양성이 곧 우리의 힘”이라고 말하며 보수 성향 단체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군 전투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하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상황이다.
채트필드의 해임은 나토에서 미국의 향후 역할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더힐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나토 회의론’을 고집하며 동맹국에 국방비 지출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해임은 나토 국방장관들이 이번주 주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조율하고, 유럽 방어 강화를 논의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여 개국 대표로 구성된 나토 모임에 미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마크 워너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조치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트럼프의 연이은 동맹 공격과 장성 해임은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세계에서 우리(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