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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설공단은 기존의 적색과 청색, 초록과 노랑 등 4색으로 구성된 3층 관람석의 색상을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라데이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빨간색을 선택한 것은 경기장에 따뜻한 이미지를 덧입히기 위해서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근호·손명희 의원은 프로축구 울산HDFC 서포터즈와 함께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수경기장에 김두겸 시장의 마음을 담지 마시고, 울산HD 홈팬들의 마음을 담아 달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해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울산HD의 주 팀컬러는 블루이고, 가장 오래된 라이벌 팀인 포항스틸러스의 주 팀컬러는 레드”이라며 “그렇기에 울산HD 팬들은 축구장 좌석에 빨간색을 적용하려는 울산시에 많은 걱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은 정당 색깔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시 홍보물 등에 빨간색을 넣고 있다”며 “지난해 7월 리모델링이 예정된 문수축구경기장 관람석 중 3층을 빨간색으로 교체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문수축구경기장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의혹이 타당성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울산시는 지금 당장 울산HD 홈팬들이 반대하는 색상의 관람석 교체를 멈춰달라”며 “문수축구경기장에 담아야 할 것은 김 시장의 마음이 아니라 울산HD를 사랑하는 시민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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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관계자는 “문수축구장은 국가대표 평가전 등 에이(A)매치가 열리는 국제 규격 축구장으로 모든 관람색을 파랑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색 선정은 종전 구단 상징색과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을 조합한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