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조사…6일 조정호 주식재산 12조4334억원
이재용은 12조1666억…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 하락 여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종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메리츠금융지주 약진이 두드러졌다.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메리츠금융그룹/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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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주식 평가액은 12조4334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9774만7034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금융 보통주 1주당 종가는 12만7200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5조7475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8673억원이었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조 회장의 주식재산이 차츰 불어나며 지난해 10월14일에는 10조1363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2월4일에는 11조원대에 들어섰고 같은 달 20일 12조228억원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이달까지 이어졌다.
 | (자료=한국CXO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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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20일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3조1848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튿날 12조9021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12조1881억원으로 낮아졌고 이달 6일에는 12조1666억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 비교적 주식평가액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주가가 하락한 게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보통주 1주당 5만8400원이었는데 이달 6일 5만4300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생명은 9만55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삼성물산은 13만2700원에서 12만2300원으로 추락했다.
 | (자료=한국CXO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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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이 주식부자 1위에 올라서면서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 순위도 뛰었다. 지난해 1월 초에는 34위였으나 이달 6일 15위로 10위권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시총 외형은 11조9582억원에서 24조2595억원으로 불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시적 주식부자 1위 반납을 계기로 이재용 회장은 다시 한 번 주주가치 제고와 삼성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고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의 주가를 더 상승시킬만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