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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美 칩 보조금 '안갯속'…현대차 美 가격 인상 직면

김응열 기자I 2025.04.01 15:54:47

''트럼프 스톰''에 흔들리는 수출 2톱 반도체·車
트럼프,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 작업 진행
삼성·SK, 미국 투자 보조금 못 받을 수도
관세 장벽 덮친 현대차…車 가격 올릴듯
韓 최다 車 수출국…현지 판매 타격 우려

[이데일리 김정남 정병묵 기자] ‘트럼프 리스크’가 국내 대표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정부 때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는 안갯속에 빠졌다. 현대차는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가격 인상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내에 ‘미국 투자 가속기’(US Investment Accelerator)를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 투자 가속기는 ‘반도체법 프로그램 사무소’(CPO)를 관장한다고 전했다. 당초 CPO는 상무부 산하의 독립조직으로 반도체법에 기반해 개별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기구였다. 그런데 이번에 CPO가 미국 우선 정책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 투자 가속기 밑으로 들어가면서, 반도체법 프로그램 역시 이같은 정책 방향에 강하게 종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행정부 때 설치된 CPO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사실상 ‘누더기’로 전락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 1월 150명 정도였던 CPO 인력은 22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됐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때 각 기업들과 체결한 반도체 보조금 규모 등을 다시 들여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들로선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 47억4500만달러를 받기로 계약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보조금 4억5800만달러를 받기로 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보조금을 다 받지 못했는데, 이번 재협상 결과에 따라 이들의 미국 투자 규모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자동차 역시 미국 판매에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일부터 모든 해외 제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은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서신을 보내 “현재 차량 판매가격을 보장할 수 없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확실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그룹의 210억달러 규모 투자를 통한 생산 현지화 계획을 언급했다.

미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였다. 한국 자동차의 해외 수출액 중 49.1%가 미국이었다. 미국의 관세로 우리나라 자동차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판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량은 각각 63만대, 38만대로 총 101만대를 기록했다. 향후 조지아주 신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20만대 늘릴 계획이지만, 당분간 국내 수출 물량은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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