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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고코리아의 VASP 신고 수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기존 국내 사업자를 인수하는 대신 별도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규제 체계 안으로 들어오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비트고코리아는 지난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예비인증을 받고 자금세탁방지(AML), 내부통제, 보안 및 운영체계를 국내 규제 기준에 맞춰 구축한 뒤 신규 사업자 심사를 거쳤다.
비트고 측도 이번 신고 수리의 의미를 개별 기업의 국내 진출보다는 향후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입 방식에 두고 있다. 첸 팡 비트고코리아 대표이사 겸 비트고 최고수익책임자(CRO·Chief Revenue Officer)는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국의 규제 테두리 내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검증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것이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신고 절차를 밟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고 수리가 개별 기업의 한국 진출 사례에 그치지 않고, 해외 사업자가 한국 시장에 진입할 때 지켜야 할 규제 준수와 책임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고코리아는 글로벌 사업자 단독 진출이 아닌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약 25%, 10%의 지분을 취득하는 합작 구조를 택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의 기술·인프라와 국내 금융·ICT 기업의 사업 기반을 결합해 기관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비트고도 미국 본사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번 신고 수리를 통해 한국 내 기관과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현지 규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에 비트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해 온 기술과 보안,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연결성, 현지 전문성, 기관급 인프라를 결합한 가장 강력한 디지털자산시장을 한국에서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의 관심은 비트고코리아에 이어 국내 진출을 추진하거나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들로도 향하고 있다. 해외 대형 거래소와 디지털자산 기업들은 그동안 국내 사업자 지분 투자나 인수, 국내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를 본사를 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를 인수한 뒤 한국 법인 ‘포리스닥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사회 구성 및 서비스명 변경 승인을 받은 뒤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VASP 갱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리스닥스코리아의 기존 VASP 신고수리증은 2021년 12월 발급돼 3년의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앞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도 국내 거래소 고팍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지난해 10월 장기간 이어졌던 임원 변경 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 접수한 고팍스의 VASP 갱신 신고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이 기존 국내 사업자를 인수해 시장 진입을 추진한 것과 달리, 비트고는 신규 국내 법인을 설립해 VASP 자격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향후 제도화될 사업에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려면 해외 법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내 법인을 통한 진출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번 신고 수리 사례로 다른 글로벌 사업자들도 한국 법인 설립과 라이선스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