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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에 유가 하락 압력…정유업계 잇단 악재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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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07.06 16:12:55

WTI 가격 60달러대…최고가 대비 40%↓
평가손실·마진축소 우려에 수익성 흔들
가격담합에 여론 악화…실적 부담 확대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추가 생산에 합의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 공급 확대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부의 손실 보전 규모도 업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격 담합 정황까지 드러나며 업계 전체가 겹악재에 직면했다.

6일 오후 3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69.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최고 112달러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약 40% 떨어진 가격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한 이후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공급과잉 가능성으로, OPEC+는 5일(현지시간) 오는 8월부터 전월 대비 하루 18만8000배럴씩 원유를 추가 생산하는데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 기미를 보이는 것도 유가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소다.

유가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은 정유사들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높은 가격에 확보했던 원유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고스란히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유 가격보다 석유제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질 경우 마진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제품을 시장 가격대로 팔지 못했던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에 따른 손실 규모를 측정하고 보상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시장가를 보상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업계 주장과는 달리 원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업계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도 어렵게 됐다. 검찰은 직접 담합한 규모만 14조2000억원에 이르며, 파급 효과까지 더해 약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의 실적 한파가 예상보다 빠르게 닥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정유사는 이미 5월 말부터 정유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전 확보한 원유 재고가 많지 않아 높은 가격에 원유를 사들일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지만,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큰 것이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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