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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2010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국립극장을 떠나 서계동 문화공간에 터를 잡았는데, 당시 문체부 장관이 바로 유 장관이었다.
국립극단이 15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온 것은 연극계 요청 때문이다. 2023년 서계동 문화공간 일대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국립극단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임시 거처로 이용해왔다. 이에 연극계는 국립극단이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시했다.
문체부는 국립극장의 옛 공연예술박물관 자리에 국립극단을 이전하기로 결정했고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 국립극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유 장관 외에도 국립극단 출신 박정자, 이호재 등 원로 배우를 비롯해 연극 관련 협회·단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국립극단의 남산 귀환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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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출신으로서 예술가의 치열함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저는 배우로서, 극단 대표로서, 기획자로서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찬바람 비바람을 다 맞으며 살아왔다. 그 치열한 예술가 정신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장충동에 둥지를 튼 국립극단이 민간은 물론 외국 단체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대한민국 대표 극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문화 격차 해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다른 국립예술단체들은 지역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립극단은 장충동에 자리를 틀고 극단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신 제2·3의 국립극단을 지방에 만들어 지역 문화 균형 발전에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립극장과 건너편에 있는 자유센터 건물을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칭)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 장관은 “자유센터를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로 만들기 위해 내년 예산을 정리하고 있다”며 “장충동이 공연예술창작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