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투자 결정에 고려아연이 관했다는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펀드의 투자 여부는 운용사인 GP가 투자심의와 실사를 거쳐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라며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출자자(LP)이며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풍·MBK측을 향해 “추정성 판단과 자의적으로 짜집기한 내용의 나열을 통해 왜곡과 일방적 주장을 2년 내내 되풀이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의 감리 결과에 대해서도 “고의적인 회계부정이나 경영진의 사익 편취가 아니라 투자자산 평가와 손상 인식 시점 등에 관한 회계적 판단 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풍·MBK측은 고려아연과 원아시아파트너스 간 투자 과정을 두고 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비정상적 자금 거래 의혹을 제기해왔다.
영풍·MBK가 제기하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의혹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기업들에 고려아연이 대부분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가 뒤이어 투자하면서 회장 일가의 개인 투자 위험을 회사 자금으로 분담하거나 사익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영풍·MBK 측은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스튜디오 등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에 대한 고려아연과 원아시아펀드의 선행·후속 투자의 시점이 가깝고, 고려아연의 펀드 출자 비중도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 원아시아펀드 대표 관련 회사인 청호컴넷에 고려아연과 원아시아펀드 자금이 투입된 과정도 ‘고려아연 돈으로 기존 고려아연 채권을 상환한 것’ 아니냐고 문제삼았다.
이를 두고 영풍·MBK 측은 이들이 투자한 기업 상당수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실적이 악화된 비상장사라며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 투자 실패로 치부할 수 없는 사안으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배임 의혹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영풍·MBK측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오는 9월 9일 임시주총에서 진행될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영풍·MBK 측은 이날도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인 한화와 LG화학에 주주서한을 보내 박유경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것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사위원 선임이왜 필요한지 보여준다”며 “한화와 LG화학이 최윤범 이사 측의 우호주주가 아니라면 최 이사 관련 의혹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감사위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회소아 전체 주주를 위한 책임있는 판단”이라고 적었다.
고려아연도 이날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감사위원으로 고려아연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의 찬성을 권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를 비롯해 한국의결권자문, 서스틴베스트, PIRC,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백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 찬성을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는 회계·감사·재무자문·내부통제 등 감사위원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 측면에서 백 후보가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은 오는 9월 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 역시 감사위원 선임을 앞두고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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