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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앞두고…대만은 ‘동결’, 브라질은 ‘인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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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14 1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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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슈퍼위크]③셈법 복잡해진 각국 중앙은행
대만, AI 수출 호조에 2.00% 유지 전망…12월 인상 가능성
브라질, 물가 둔화·경기 냉각 14.00%→13.75% 인하할 듯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고유가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와 자본 유출 압력이 커져 금리를 내리기가 어려워지지만, 고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인공지능(AI)발 수출 호황을 등에 업고 일단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지만 브라질은 물가 둔화와 경기 냉각을 이유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이달 1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가 경제전문가 31명을 조사한 결과 28명이 동결을 예상했고 3명만 2.125%로 인상을 전망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4%로 7월 2.54%보다 낮아져 당장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줄었다.

경기는 오히려 강하다. AI 붐에 힘입어 반도체 등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만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11.05%로 전망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도 6019억달러에 달해 환율 변동에 대응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올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가 대만달러 약세와 자금 유출 압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대만 중앙은행이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하더라도 12월에는 2.125%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은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4.00%다. 그럼에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해 내수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2분기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 1.1%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특히 가계 소비는 0.4% 감소했다. 반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2%로 7월 4.44%에서 낮아졌고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13.7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같은 미국발 고금리와 고유가 충격에도 각국의 선택은 달라지고 있다. AI 수출 호황인 대만은 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지만 브라질은 고금리가 실물경제를 짓누르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선택 폭을 좁히는 가운데 자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경로는 더욱 엇갈릴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하는 모습을 취재실의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하는 모습을 취재실의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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