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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위치와 설비 구성, 제품 사양 등에 따라 공급액이 달라지는 만큼 5GW를 일률적인 금액으로 환산하기도 어렵다. 다만 AIDC용 칠러 공급 규모를 1GW당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이번 계약에 따른 공급 규모는 3조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5GW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상당한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GW에서 내년 334GW로 108GW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이번에 확보한 5GW 규모는 내년 예상 증가분의 약 4.6%에 해당한다.
계약 상대방인 에어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AIDC의 설계와 구축, 공공 조달, 애프터마켓 서비스 등 전 과정을 총괄하는 인프라 플랫폼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전문 자회사 AMC(AIR Mission Critical)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단발성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북미 AIDC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AI 연산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탑재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와 발열량이 높아지고 있어 냉각 설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차가운 바람을 순환시키는 공랭식(Air Cooling)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차가운 물로 열을 직접 식히는 수랭식 액체냉각(Liquid Cooling)을 결합하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LG전자와 에어는 이에 맞춰 액체냉각 핵심 설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 등으로 공급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는 공랭식부터 액체냉각까지 데이터센터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AIDC 냉각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원자력발전소와 대형 병원 등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설에서 60년간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링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 수주한 북미 대형 AIDC 프로젝트에도 올해부터 냉각 솔루션 공급과 설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북미뿐 아니라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냉각 기술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통합 인프라 솔루션을 더해 AIDC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AIDC 시장이 매년 약 26% 성장해 2034년 약 1335억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DC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 등에 힘입어 당초 2027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래드 홉스 에어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기술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고효율 칠러, 고성능 액체냉각 솔루션을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DC 냉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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