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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희대에 “잘 계시냐”... 국힘 항의에 연설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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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라 기자I 2026.11.02 17: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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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시정연설 이모저모
장동혁엔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
범여권 의원들 박수 32차례 호응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2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사전환담에서는 웃음 속에서도 묘한 기류가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만나 “잘 계시냐”며 안부를 물었다. 여권이 조 대법원장의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도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전환담장 밖은 이 대통령 도착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은 로텐더홀 계단에 정렬해 ‘이 대통령 맞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독립수호!’,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 기금’이 적힌 팻말을 치켜들고 “재판 취소 위헌탄핵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고 목놓았다.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조 대법원장을 보자 이들은 “조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며 구호를 제창했다. 이 대통령은 거센 규탄 속에서도 표정관리를 하며, 가볍게 허리를 숙여 인사 후 이동했다.

로텐더홀을 가득 채웠던 목소리는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다소 낮아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앉은 채 침묵했다.

침묵이 연설 내내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이 국가채무비율과 재정수지 전망을 설명하던 중 국민의힘에서 고성이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설을 잠시 멈추고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를 하는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 제가 계속해도 되겠냐”고 말했고, 곧바로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재판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와중에 여권 의원들은 연설이 진행된 30분 동안 32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연설이 끝나자 여야 온도차는 다시 선명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사이, 범여권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퇴장하며 남아 있는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악수했다. 일부 의원들엔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석 한켠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홀로 남은 조경태 의원이었다. 시정연설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지킨 조 의원은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악수한 이유를 묻자 기자에 “국가원수에 할 예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서며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서며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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