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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 시행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6조 3000억원을 공급한다.
기존 운영 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을 3조원 증액하고 ‘금리우대 대출’을 3조원 규모로 신규 지원할 예정이다. 관세 피해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 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 지원책을 병행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240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협약을 이달 중 체결키로 했다. 업종별 핀셋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수출실적 감소로 무역금융 한도 산출이 불가하거나 부족한 중소기업에 융자 한도에 예외를 인정한다.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기업에는 등급 하향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1.9%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 추가 출연을 통해 대출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한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초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출입 실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보증·보험료 100% 지원, 외국환 수수료·대출금리 우대 등의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은행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미 수출·판매 비중이 크고 현지 생산확보가 어려운 취약한 산업을 중심으로 리스크 수준을 파악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관세 부과 영향도를 고·중·저위험으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대국과의 협상과정, 보복관세 부과 수준 등 추가적인 대응 결과를 반영해 올 상반기 말 정기 산업등급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4일 진옥동 회장 주재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와 우려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위기대응협의회에서 환율수준별 관리방안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이 권고기준을 웃돌고 있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추가 상승을 대비해 외화자금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조치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공격적인 수준이다”며 “금감원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