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내감염에 非수도권 확산…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아직`

함정선 기자I 2020.07.01 17:00:46

대전서 초등학생 간 첫 감염 사례…동급생 2명 감염
의정부 아파트, 엘리베이터 감염 추정…6명 확진
광주, 옥천 등 비수도권서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은 아직…2주간 50명 넘어야

[이데일리 함정선 안혜신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대규모 집단 발병은 없지만, 소규모 감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며 확진자 숫자도 40~5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첫 교내 감염이 발생한 데다가 의정부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모임을 하지 않은 같은 동 주민들이 감염돼 생활 내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수도권 발병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대전, 충북, 호남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첫 교내 감염에 아파트 같은 동 주민 감염까지

대전 천동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 2명이 6월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명은 전날 확진된 학생과 같은 반으로 등교 수업이 있던 22~24일 학교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1명은 다른 반이지만, 같은 체육관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학교의 5학년 학생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1개동 주민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3개 가구 가족인데, 따로 모임을 하는 등 특별한 접촉은 없었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그동안 아파트 관련 발병이 대개 식사 등 모임과 연관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공용공간 등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1개동 주민 24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수도권으로 확산…n차 감염으로 지역 간 전파 시작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 확진되며 누적 확진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광륵사 방문자는 8명이나, 접촉자는 11명으로 n차 감염에 따른 확진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륵사를 방문한 확진자가 방문판매 장소로 추정되는 금양빌딩 오피스텔을 들렀고 암호화 화폐 설명회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 접촉자가 약 100여명에 이르기 때문.

특히 방문판매나 암호화 화폐 설명회 등은 광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등에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외 확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외에도 광주에서는 제주도 여행객,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경로에서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충북 옥천에서는 자동차 부품회사와 관련해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해 직장동료와 교인 등으로 2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옥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대전권으로 출근 자제를 권고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2주간 50명 이상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 고려

최근 국내 코로나 확진환자 수는 40~60명대를 오가고 있다. 6월 마지막 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병이 시작된 후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은 우선 일일 확진환자 수가 2주가량 50명을 넘어서야 한다. 또한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등도 고려한다. 아직까지는 일일 확진환자 수가 2주 연속 50명을 넘어선 적은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환은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소규모라 해도 현재처럼 전국적으로 소규모 발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환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률이 높아 현재 정부 방역체계만으로는 유행을 모두 찾아내거나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임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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