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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매출 신기록 새로 썼지만…고환율이 '발목'(종합)

정병묵 기자I 2025.01.23 16:55:32

작년매출 175조원 '사상 최대'…영업익 14조원으로 5.9%↓
판매보증 충당부채 환율 효과 '마이너스 7000억원'
올해 417만대 판매 목표…기술 확보에 16.9조원 투자
"美 관세·보조금, 유럽 연비규제 강화 등 위기 신속 대응"

[이데일리 정병묵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면서 사상 최대 연 매출을 새로 썼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 및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영향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005380)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75조 2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2023년 기록한 매출 신기록 162조 6635억원을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4조 2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작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영향으로 연간 도매 판매는 414만 1959대로 전년보다 소폭(1.8%) 줄었다. 그러나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크레타’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친환경차 판매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76만대를 나타냈다. 또 럭셔리카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연말 고환율이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연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말 원·달러 환율이 분기 평균보다 73원 높은 1470원으로 잡혔고. 이에 따라 판매보증 충당부채 전입액에서 약 7000억원가량 마이너스 환율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작년 12월 선적 물량 중 상당수가 ‘항해 중 재고’로 잡히는데 이 물량이 판매가 되면 1분기에는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로 반영될 것”이라며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정상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전기차 보조금 등 정책 리스크, 유럽 연비규제 강화 등으로 쉽지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도 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이 부사장은 “보편 관세는 우리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60% 가까이 되기 때문에 현대차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혼다나 토요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많이 갖고 있는데 보편 관세의 부정적 효과 측면에서 보면 현대차가 토요타나 혼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해 이 부사장은 “미국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고 올해까지 (보조금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 빠르면 9월부터 폐지될 수 있다고 보는데 그 기준에 따라 시나리오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2025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특히 올해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6조 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 6000억원 △전략투자 1조 6000억원 등 총 16조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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