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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민낯과 개혁의 길을 말하다 ‘강군의 조건’ 출간

김현아 기자I 2025.04.08 18:32:27

강건작 장군 "정치로부터 독립한 군대만이 국민을 지킬 수 있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45년 만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군은 침묵했고, 장군 중 누구도 “안 됩니다”를 외치지 않았다.

‘강군의 조건’은 그날의 충격에서 시작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예비역 3성 장군의 응답이다. “한국군은 정말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자 강건작 장군은 자신의 34년 군 생활과 국방개혁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명쾌하고도 뼈아픈 답을 내놓는다.

이 책은 한국군의 정치 개입, 일본군에서 이어진 폭력적 병영문화, 전작권 문제, 장군 인사제도의 폐해, 미래 안보전략의 부재 등 그간 군 내부에서도 금기시되던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세계 5위 군사력”이라는 외형 뒤에 숨겨진 한국군의 구조적 허약함과 리더십 위기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저자는 강군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정치로부터의 엄격한 중립, 실제 전쟁 수행 능력 확보, 일본군 잔재 청산,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구조적 개혁이다.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각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특히 장군의 책임을 강조하며, 군 수뇌부의 침묵과 회피가 한국군을 약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강군의 조건’은 군 장성은 물론 정치인, 정책가, 군을 경험한 시민,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던지는 진지한 제안이다.

군 내부의 자성과 국민적 감시가 동시에 이뤄질 때만이, 한국군은 진정으로 국민을 지키는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믿음이다.

77년간 이어진 침묵을 깨고, 한국군이 직면한 진실을 드러낸 이 책은 한국군 개혁의 출발점이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나침반이다.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 군내 인권 문제, 미래 국방 전략을 고민하는 지금, ‘강군의 조건’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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