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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역대급 실적 달성…"美 전력수요 급증 덕분"(종합)

하지나 기자I 2025.01.23 16:59:32

4Q 영업익 1199억..전년비 76%↑
분기·연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
환율 상승 영향, 제품 판매 가격도 상승
"공급 부족에 진입 장벽↓..韓기업 기회"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 북미 중심으로 배전사업과 초고압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및 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98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76.0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595억원으로 31.9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조897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6%, 20% 증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S일렉트릭의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변압기 수출 금액은 202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력기기 해외 수주 물량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환율이 급등한데다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으로 단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2022년말 수주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최근 AI 개발사 엑스에이아이(Xai)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미국 4대 빅테크 중 3개 업체와 분전반을 공급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S일렉트릭의 미국향 배전반 수출 대부분이 한국 제조업체의 미국 진출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미국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현지 배전반 업체 MCM엔지니어링을 인수해 이미 미국 내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원을 투입한다. 1008억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원에 인수했다.

향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전망도 밝다.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및 최근 LA 산불에 따른 복구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및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이어 전날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는 안전성 문제로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인데 미국의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납기 지연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발주처들이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에는 새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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