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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쇼크에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코스피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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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19 1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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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주 급락 여파 아시아 전역 확산
일본·중국도 약세…홍콩은 보합권 방어
FOMC 의사록·미 국채 입찰 결과 주목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반도체주 매도세가 재확산하면서 19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일본과 중국 증시도 2% 안팎 하락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일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보합권을 지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와 로이터 등 시장정보업체에 따르면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린 충격이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8일 약 5% 하락해 7월 말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7.02%, 샌디스크는 9.01%, 엔비디아는 2.34% 각각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4%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4.69~4.75%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으로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온 AI·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시장은 한국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8.51포인트(5.80%) 내린 6471.3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은 한때 6%대 중반까지 확대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전날 2% 넘게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지만 하루 만에 상승 흐름이 크게 꺾였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7.36% 내린 24만8750원, SK하이닉스는 8.66% 하락한 151만8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는 10.75%, 삼성전기는 5.28%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HPSP는 6.92% 상승해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 급락과 달리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4원 내린 달러당 1401.10원에 마감했다. 증시 급락이 곧바로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본 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878.73포인트(2.78%) 내린 6만5582.00에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도 2.76% 하락했다. 키옥시아가 8.9~10.4%대 급락했고 TDK는 4.1%, 소니는 1.0%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약세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2%, CSI300지수는 2.41% 떨어졌다. 다만 홍콩 항셍지수는 0.17% 올라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홍콩 시장에서는 종목별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바이두는 광고 매출 부진 여파로 12.5% 급락한 반면 샤오미는 전기차(EV)와 AI 사업 성장 기대가 부각되며 6.4% 상승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약 6배 뛰었다.

아시아·태평양 다른 시장도 대체로 약세였다. 호주 S&P/ASX200지수는 약 0.3%, 싱가포르 STI지수는 0.3% 안팎 하락했다. 인도 니프티50지수는 0.3%대 약세로 출발했고 인도네시아 IDX지수도 0.6%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1.76달러로 90달러선을 유지했다. 이란과 미국 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고유가와 장기 금리 상승이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방어주로 자금을 옮기며 AI 관련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7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늦게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0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장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 기술주와 반도체주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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