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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서 에이블게임즈 구주 확보를 타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회사와 기존 주주 모두 지분을 내놓을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값을 끌어올린 건 지난해 11월 6일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넥슨과 공동 개발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넥슨에 따르면 출시 첫 달 최고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약 57만명, 최고 동시접속자는 약 14만명을 기록했고 12월에는 이를 웃돌았다.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3월에는 PC 크로스플랫폼 버전까지 열었다.
성과는 IP 보유사인 넥슨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넥슨은 '메이플 키우기'와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최근 1년간 IP 기반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플 키우기는 원작 IP를 방치형으로 재해석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블게임즈는 2021년 개발자 네 명이 세운 회사다. 첫 작품 '달토끼 키우기'가 서비스 1년 만에 매출 80억원을 올리며 자리를 잡았고, 현재 임직원은 110명 수준이다. 외부 재무적투자자(FI)가 들어와 있지 않다. 사겠다는 수요만 있고 팔겠다는 공급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시장은 시프트업을 떠올리고 있다. 시프트업은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을 계기로 몸값이 재평가돼 2024년 7월 상장 당시 4조원대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흥행 이전과 이후의 평가가 완전히 갈렸다는 점에서 지금의 에이블게임즈와 겹친다는 얘기다. 다만 시프트업은 자체 IP로 성과를 냈고 에이블게임즈는 넥슨 IP를 빌려 왔다는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단일 흥행작만으로 조 단위 평가를 받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닮은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만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30.37%를 1조2040억7000여만원에 추가 취득했고, 기존 보유분과 합쳐 54.95%가 됐다. 당시 취득 단가를 전체 주식 수에 대입하면 회사 전체 가치는 3조9641억원으로 추산된다. 흥행작의 지속력이 확인되면 개발사 몸값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거래다.
관건은 다음 작품이다. 에이블게임즈는 자체 IP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 '크레센트'를 개발 중이다. 신작이 성과를 내면 넥슨 IP 의존이라는 꼬리표를 떼면서 밸류에이션 근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차기 작품마저 흥행에 성공한다면, 몸값이 단숨에 조 단위로 껑충 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메이플 키우기'로 흥행을 증명했고 지금은 매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미리 접촉해두려는 곳이 적지 않다"며 "차기작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시프트업처럼 조 단위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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