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안보다 대규모 경상흑자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에는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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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주가 하락이 당장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수출로 들어오는 달러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 증가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확대가 설비투자와 정부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5%, 내년 3.0%로 2년 연속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 대담에서 “원화가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있으며, 일정 부분 더 절상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상흑자가 누적될수록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꾸준히 늘면 미국 달러화 가치나 금리 여건에 큰 변화가 없어도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 지수와 한미 10년물 국채금리 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월 500억달러의 경상흑자가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달러 강세나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진정되면 1200원대 진입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변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해 설비투자를 줄일 경우 메모리 반도체 주문 감소와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외환시장은 수출로 유입되는 달러가 크게 증가해 달러 매도 우위 구도”라면서도 “최근 주식시장 반응은 향후 AI 붐이 실물 경제에서 꺾일 때 원화가 취약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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