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군은 강원도 지역 민통선 이북에서 30대 여성을 처음 식별했다.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접촉이 끊겼다. 야간에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다음 날 오전 여성은 GOP 철책의 감지장비인 광망을 절단했다. 군이 다시 포착한 것도 훼손 과정에서였다. 신병은 그날 오후에 확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여성이 토요일 발견한 인원과 동일하다는 사실도 신병 확보 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통선 진입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했다.
군이 손 놓고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수색작전을 계속했다는 설명은 인정해야 한다. 또 20시간 내내 GOP 철책 앞에서 여성을 놓쳤다는 표현은 부정확하다. 최초 식별과 철책 훼손은 장소와 시점이 다르다. 하지만 민통선 안에서 놓친 사람이 밤을 보내고 다른 부대 GOP에 접근해 광망을 자를 때까지 재식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합참은 국민을 감시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제구역에서 접촉이 끊긴 미상 인원까지 일반 출입자처럼 볼 수 있을까. GOP의 주 임무가 전방의 적 감시라고 해서 후방에서 접근하는 미상 인원에 대한 대응까지 소홀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공 혐의점이 없다는 판단도 설명이 필요하다. 군은 신병 확보 다음 날부터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초기 조사에서 의심 정황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입 경로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어디서 출발했고 왜 절단 도구를 들고 철책까지 갔는지, 어느 범위까지 조사했는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국정감사와 정례브리핑에서 이어진 군의 설명은 경계작전의 허점보다 용어를 바로잡는 데 무게가 실린 듯했다. 경계작전의 책임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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