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선 차체와 포탑 등 구조물을 용접한 뒤 정밀가공하고, 차량을 조립해 각종 장비와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후 발사통제시험과 통합연동기능시험 등 체계시험을 거쳐 한 대의 무기체계가 완성된다. 자동차처럼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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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2사업장의 역할은 이제 기존 장갑차와 미사일 발사대 생산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 군 지상전력의 ‘무인화 전환’도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 상징이 다목적무인차량(UGV) ‘아리온스멧(Arion-SMET)’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아리온스멧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민국 군이 도입하는 최초의 다목적무인차량으로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아리온스멧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민군협력과제로 1세대 아리온스멧을 개발해 다목적무인차량의 개념을 구체화했다. 2023년 말에는 2세대 모델로 미국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진행했다. 우리 군이 선택한 차량은 이를 통해 얻은 운용 경험과 피드백을 반영한 3세대 모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다. 5.56㎜와 7.62㎜ 두 종류의 화기와 호환되고 K3·K16 등 4종의 총기를 운용할 수 있다. 향후 군의 작전개념과 요구에 따라 무장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RCWS에는 음향탐지 기술도 적용됐다. 차량에 설치된 여러 개의 마이크가 총성이 발생한 방향과 위치를 탐지하고, 수집한 음향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종 사격 여부는 AI가 아니라 운용자가 판단한다. 무인체계의 탐지·판단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무력 사용의 최종 결정은 사람이 내리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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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이는 자율주행 능력도 핵심이다. 탐색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작전 중 통신이 끊어지면 자체적으로 시스템 복구를 시도한다. 통신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최초 출발지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복귀’ 기능도 적용됐다. 전장에서 통신 음영지역이 발생하면 드론이 역할을 이어받는다. 드론을 공중 통신중계기로 활용해 차량과 운용자 간 통신망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최대 2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여러 대의 UGV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군집작전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천무·천궁Ⅱ 만들던 곳, 무인전력 수출기지로
창원2사업장은 이미 K방산의 주요 수출 생산기지다. 대표 제품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 수출국이 확대됐으며 공개된 계약의 누적 수출액만 14조원을 넘어섰다. 완성된 장비 상당수는 인근 마산항을 통해 해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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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여기에 무인전력을 새로운 축으로 더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10t 미만 다목적무인차량부터 20t 미만 중형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t급 대형 무인전투차량(H-UGV)까지 소형·중형·대형 UGV 6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9 자주포와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를 상황에 따라 사람이 타거나 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로 바꾸는 기술도 2029년까지 확보한다. 120㎜ 자주박격포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공병전투차량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이 필요로 하는 무인차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국방 무인체계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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