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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年 8억3000만개 화장품 생산…K뷰티 스마트팩토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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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I 2026.10.15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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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업계 첫 K등대공장 구축
AI·로봇 기술 탑재해 생산 효율화
에이치피앤씨, 제조 공정 70% 자동화
충북 화장품 제조 거점으로 성장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본사와 생산기지.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이 곳의 연면적 3646㎡ 규모 2공장에선 스킨케어 제품이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화장품 제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지하 2층 배합실에는 10톤 규모의 배합기에서 증기를 뿜으며 화장품 원료가 섞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커다란 믹서기에는 최소 20개부터 많게는 80가지 원료가 들어간다. 원료를 넣는 순서가 하나라도 잘못되면 화장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배합되지 않기에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가장 까다로운 과정으로 꼽힌다.

코스메카코리아 충북 음성 본사. (사진=김응태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충북 음성 본사. (사진=김응태 기자)
배합 과정을 마친 화장품은 지하 1층 공장에서 용기에 담겨 납품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패키징 라인 일부에 로봇을 적용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포장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지난 6월 구축했다. 화장품의 용기가 각기 다르기에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회사는 패키징 과정뿐만 아니라 화장품 물류를 이동시키는 과정에도 로봇을 탑재해 자동화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화장품 전 생산 과정은 건물 1층에 위치한 통합관제실에서 기록되고 관리된다. 화장품 제조부터 충전 및 포장에 이르기까지 목표 생산개수와 진척도가 실시간 기록된다. 화장품 생산 과정에서 진척이 안 되거나 목표에 미달할 경우 통합관제실 시스템에서 알림이 전달돼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화장품 배합기의 온도와 속도, 압력 조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20만개에 이르는 화장품 처방 데이터의 전 성분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임찬호 코스메카코리아 수석은 “AI를 통해 화장품 처방 20만개를 데이터화했다”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면 기존 처방과 비교 분석이 가능하고 사전에 공정상 문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충북 음성공장 통합관제실 모니터. (사진=김응태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충북 음성공장 통합관제실 모니터. (사진=김응태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이같이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및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K등대공장 사업에 선정돼 스마트공장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덕이다. K등대공장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제조 현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코스메카코리아는 이 사업에 선정돼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이외에 디지털트윈 혁신서비스 실증 사업, 제조 AI 기술검증(PoC) 사업을 잇달아 수행하며 스마트팩토리를 한층 고도화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스마트팩토리 설비를 바탕으로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돕는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전역에서 연간 8억3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며, 매월 32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화장품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임 수석은 “매년 1만2000개 종류의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며 “AI와 로봇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좋은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찾아간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 에이치피앤씨의 충북 청주시 오송 공장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에이치피앤씨는 지난 2014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을 구축하고 화장품과 제약을 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업체다. 자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테라비코스’ 제품을 비롯해 ODM 사업을 전개하는 에이치피앤씨 역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생산 효율화를 이뤄냈다. 용기 세척부터 화장품 충전 및 포장 공정에 이르기까지 70%를 자동화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렸다.

에이치피앤씨 충북 오송공장 화장품 배합실. (사진=김응태 기자)
에이치피앤씨 충북 오송공장 화장품 배합실. (사진=김응태 기자)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에이치피앤씨는 의약품 사업 역량과 화장품 제형 기술을 접목해 K뷰티 시장에서 차별화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홍숙 에이치피앤씨 대표는 “화장품 생산을 의약품 수준에서 관리하기에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이나 품질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해외 진출 시 요구되는 사항들을 충족하는 데 원활한 대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에이치피앤씨 등이 있는 충북은 국내 화장품 대표 제조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충북 내 화장품 제조기업은 225개사로 전국에서 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4위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오송·오창의 바이오 연구 인프라와 청주·음성의 화장품 제조·원료 산업 기반이 지역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충북과 청주시는 이달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를 개최해 충북 화장품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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