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27시즌 정규투어 특별 시드권을 부여받을 선수 4명을 확정했다.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해 온 박성현(33)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국내 통산 10승은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과 세계랭킹 1위까지 경험한 선수지만, 특별 시드권을 받지 못한 배경에는 현행 제도의 자격 요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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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는 지난 2일 열린 2026년도 KLPGT 제6차 이사회에서 김보경(40), 안송이(36), 장하나(34), 박결(30)에게 2027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부여했다. 지난해 제도를 도입한 이후 두 번째 수혜자 선정이다.
특별 시드권은 정규투어에서 10년 이상 연속 활동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K-10 클럽’ 가입자 또는 생애 통산 상금 25억원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이 가운데 이사회가 성적과 협회 기여도,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4명 이내에게 차기 시즌 시드권을 부여한다.
박성현이 제외된 이유는 두 가지 기본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박성현은 2014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2015년 3승, 2016년 7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해야 하는 K-10 가입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국내 투어 누적 상금도 25억원(22억4179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에서 거둔 성적과 상금은 KLPGA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규정만 놓고 보면 박성현의 제외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국내외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박성현은 국내에서 10승을 거둔 뒤 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라는 성과를 남겼다. 국내 여자 골퍼 가운데 독보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팬클럽 회원만 1만 명이 넘는다. 올해 국내 대회에 추천 선수 등으로 출전할 때마다 박성현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는 팬들이 이어졌다. 선수 개인의 인기를 넘어 대회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별 시드권에서 제외된 박성현은 다시 경쟁을 통해 투어 복귀를 노린다. 2027시즌 KLPGA 투어 출전을 위해 3일부터 전남 무안의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드순위전 예선에 참가한다. 특별 시드권을 받았다면 거치지 않아도 될 시드 경쟁을 직접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특별 시드권은 엄격한 기준과 형평성 아래 운영돼야 한다. 특정 선수에게만 예외를 적용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다만 국내 투어 활동 기간과 누적 상금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 거둔 성과와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 제고, 국내 대회 흥행에 미친 영향까지 다양한 기여도를 살펴볼 여지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특별 시드권을 받은 선수 모두는 KL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기록과 발자취를 남겼다. 이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박성현처럼 해외 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투어에도 흥행 효과를 가져오는 선수까지 함께 인정할 수 있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선정이 됐을 것이다. 박성현의 이름이 이번에도 명단에서 빠진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