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핵심광물과 청정에너지, 바이오에탄올, 민항기 생산 역량에 한국의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자동차 등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양국이 안정적인 공급망과 미래산업을 함께 이끄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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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제시한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K뷰티 시장 확대 등 세 가지다. 그는 “양국 기업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 글로벌 뷰티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구상은 브라질산 C-390 군용 수송기의 한국 도입을 넘어 양국이 항공기 설계와 생산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향으로 항공산업 협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3대 민항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논의는 엠브라에르가 추진하는 차세대 중형 민항기 사업에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엠브라에르는 기존 70∼120석급 중소형기에서 150∼200석급 중형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KAI는 현재 엠브라에르에 동체와 날개 구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양측은 기존 부품 납품 관계를 넘어 기술과 사업 위험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공동개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정상회담에서 아이디어를 소개한 수준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라면서도 “항공기 시장의 특성상 경쟁자들이 있고 기업 간 상업적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는 만큼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귀국 후 우주항공청과 정책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과 KAI, 한화 등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희토류·뷰티 산업에서도 협력 ↑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철광석 중심이던 양국 협력을 희토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브라질 메테오릭 리소시스와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순히 브라질산 광물을 한국으로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가공과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청정에너지도 양국 협력의 주요 기반으로 제시됐다.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술 강국이고 브라질은 천연자원 강국”이라며 브라질의 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전력의 88%가 청정에너지로 구성돼 있어 AI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첨단산업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K뷰티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APR, 구다이글로벌, 실리콘투 등 국내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브라질의 K뷰티 수입액은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지만 복잡한 인증과 유통 규제가 시장 진출의 장애물로 꼽힌다. 정부는 브라질 보건규제기관인 안비자의 등록·허가 절차를 개선하고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우키민 부통령과 김 실장을 양국 경제협력 전담 라인으로 지정하고, 상대국 진출 기업의 관세·규제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조속히 가동하도록 했다. 김 실장은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대국이자 우리 수출시장 다변화의 핵심 열쇠”라며 “적절한 계기만 마련되면 양국의 교역과 경제협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이번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MOU 7건과 핵심광물 분야 공동합의 1건 등 모두 8건의 협력 문서를 채택했다. KAI와 엠브라에르는 민항기·항공우주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메테오릭 리소시스도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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