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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30억원 모바일 상품권 ‘꿀꺽’…경찰, 해킹 조직 검거

방보경 기자I 2025.05.07 15:37:54

모바일 상품권 해킹해 현금화
‘상품권 교환 알바’ 구인으로 사람 모은 후
대형마트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30억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해킹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상품권이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이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킹조직원 19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아직 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A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30억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7687개를 자신들이 지정한 휴대전화로 수신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바일 쿠폰 판매업체 시스템에 관리자 계정으로 침입해 상품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주문된 모바일 상품권들은 전국 22개 대형마트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됐다.

이들은 모바일 상품권의 핀번호만 알면 전국 대형마트에서 종이상품권으로 쉽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해외 총책은 텔레그램을 통해서 교환책들에게 핀번호를 전했고, 교환책이 국내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종이 상품권으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교환책의 경우 ‘고액 상품권 교환 알바’ 구인을 통해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거책이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꾼 후 송금책을 통해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 피해 업체가 해킹 피해를 쉽게 알지 못하도록 주말 사이에 범행이 이뤄졌으며, 여러 지점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과 텔레그램 대화를 분석해 9개월에 걸쳐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최근 모바일 상품권 해킹 피해가 많으니 정기적인 보안점검과 다중 인증 도입으로 해킹 위협을 최소화하라”면서 “비대면 SNS를 통한 고액 상품권 교환 알바의 경우 범죄 관련성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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