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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10명 쓰러진 채 발견…사고사에 무게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경포 인근 A펜션에서 수능을 치른 남학생 10명이 숙박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펜션 주인이 신고할 당시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하러 온 고등학생 10명을 확인하러 가보니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총 10명의 학생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당초 남학생 10명 중 4명이 숨지고 6명의 의식을 잃었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를 정정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학생들은 거실과 방 곳곳에서 쓰러진 채로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주변에 구토한 흔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 7명은 강릉 아산병원과 고려병원, 동인병원 등에 옮겨 치료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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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로 17일 오후 4시쯤 2박 3일 일정으로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강원청 광역수사대, 강릉서 강력·형사팀, 본청 소속 과학수사 인력으로 이뤄진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살이나 타살이 아닌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진복 강릉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1층에 있던 해당 펜션 주인이 2층에 묵던 피해 학생들의 소리를 이날 오전 3시까지 들었다고 한다”며 “자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사고대응을 위해 강릉으로 이동 중이다.
유 부총리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황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구성하는 한편 행정안전부, 서울시교육청 등과 사고수습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사고를 당한 대성고 학생들이 기말고사 후 개인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강릉으로 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 현장체험학습은 학생 계획에 따라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고 실시하는 체험학습으로 학칙이 정한 범위에서 학생과 보호자가 신청하고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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