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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한국불교 새로운 100년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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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6.09.03 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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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경선서 57% 득표…지난 4년 종무운영 재신임
138표에 담긴 개혁 요구…종단 화합·출가자 감소 등 과제
‘힙한 불교’로 젊은층 접점 확대…대중화 정책 탄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에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연임하는 것은 2013년 자승 스님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4년간 ‘불교 대중화’와 젊은 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이끌어온 진우 스님은 앞으로 4년 더 한국 최대 불교 종단을 이끌게 됐다.

3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스님이 당선증을 받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스님이 당선증을 받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진우 스님이 전체 선거인단 321명 가운데 183표(57%)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우 스님은 138표(43%)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45표다.

복수 후보가 맞붙은 것은 2017년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이후 9년 만이다. 진우 스님에게는 지난 4년의 종무 운영에 대한 첫 직접 평가라는 의미도 있다. 진우 스님은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합의 추대를 받아 단독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에는 경우 스님과 경선을 치러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4년간 진우 스님은 ‘불교의 대중화’와 ‘불교의 현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명상을 확산하고,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불교박람회와 불교 굿즈 등을 통해 불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템플스테이의 대중화와 함께 이른바 ‘힙한 불교’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20·30세대와의 접점도 넓혔다.

선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경우·정념·진우 스님 등 3명이 출마했지만 정념 스님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경우 스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면서 ‘현직 연임 대 종권 교체’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선거 초반부터 금권·관권 선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고, 막판에는 진우 스님이 1998년 받은 ‘특별구족계’를 둘러싼 승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연임에 성공한 진우 스님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수습하고 종단의 화합을 이끄는 과제가 남았다.

진우 스님은 당선 직후 “오늘의 선택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준엄한 뜻으로 받들겠다”며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듣고 교구와 사부대중과 함께 종단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임기에는 지난 4년간 높아진 불교의 대중적 관심을 종단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진우 스님은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부장·기획실장·교육원장 등을 거쳐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4일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28일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3500여개 사찰과 1만2000여명의 스님이 속한 조계종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본·말사 주지 임면권과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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